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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이야기/지형학

핑고

소선생 2020. 2. 1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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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고는 캐나다의 맥켄지강 삼각주에 많이 분포하는, 작은 기생화산처럼 생긴 언덕을 가리키는 에스키모의 말이다. 맥켄지강은 북극해로 유입하는 세계적인 대하천이다.

 

 핑고는 영구동토층에서 렌즈모양의 얼음 덩어리가 오랜 세월에 걸쳐 크게 성장하고, 이에 따라 그 위의 퇴적층이 들어올려짐으로써 형성되는 지형이다.

 

 대부분의 핑고는 높이가 20m 이하, 밑바닥의 지름이 30~600m, 얼음을 덮고 있는 퇴적층의 두께가 수 미터 정도이다. 아직까지 관측된 핑고 중에서 가장 큰 맥켄지강 삼각주의 이뷰크핑고는 높이가 48m, 퇴적층의 두께가 14m인데,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핑고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고도가 높아져서 정상부의 퇴적층이 갈라지고 침식을 받아 제거되면, 얼음이 대기에 노출되면서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얼음이 처음 녹을 때는 정상부가 오목하게 꺼져내린다. 그리고 얼음이 녹아 없어지면 핑고가 자리하던 곳에는 작은 호소가 괴고, 이로써 핑고의 일생은 끝난다. 큰 핑고는 연령이 수천년 또는 1만년 씩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켄지강 삼각주의핑고는 1,400여개이고, 북극해 연안의 알래스카의 것도 1,000개를 넘는다. 핑고는 그린란드와 시베리아에서도 관찰된다.

 

 핑고의 발달 과정은 두 종류로 나뉜다. (맥켄지강의 형태와 북극해 연안의 형태 하지만 큰차이 없는듯.)

 

 대규모의 삼각주에서는 일반적으로 크고 작은 호소가 많은데, 맥켄지강 삼각주의 핑고는 호소가 토사로 메워지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북극해 연안의 툰드라에서도 큰 호소 밑의 퇴적층은 얼지 않는다. 그러나 호소가 메워져서 작아지고 얕아지면, 지표면이 영구동토층으로 완전히 덮이게 되고, 그 밑에 남아 있는 비동결층의 지하수는 주변에서 영구동토층이 확장되어 들어옴에 따라 압축되기 시작한다. 때문에 이 지하수는 피압수로 변하면서 위로 밀려 올라오다가 압력이 낮아 영구동토층을 뚫지는 못하고, 그 안에 갇힌채 얼어서 큰 얼음 덩어리, 즉 얼음핵을 이루게 된다.

 

 활동중인 핑고에서 관측되는 고도의 증가율은 연간 수 센티미터로 유지되다가 때로는 30cm 내지 1m 이상씩 갑자기 증가한다. 이와같은 현상은 비동결층의 피압수가 주기적으로 솟구칠 때 일어나는 것이다. 핑고의 얼음렌즈에서는 주입빙과 분리빙이 구별된다. 주입빙은 피압수가 주기적으로 솟구칠 때 형성, 추가 되는 것으로 순수한 하나의 큰 얼음핵을 이루고 있으며, 분리빙은 퇴적층 안에서 생긴 작은 얼음들이 주변에서 수분을 끌어들이면서 천천히 성장하는 것으로 퇴적물과 섞여 있다.

 핑고는 호소와 무관하게 골짜기나 사면의 말단부에서도 발달한다. 영구동토층 밑의 비동결층을 따라 사면 아래로 흘러내리는 지하수는 피압수로 변하기 쉬우며, 핑고는 이러한 피압수에 의해서도 형성된다. 이 유형의 핑고는 많지 않으며, 같은 자리에 몇 번이고 반복해서 발달 할 수 있다. 피압수의 압력이 높은 곳에서는 피압수가 영구동토층을 뚫고 솟아올라 지표면이 두꺼운 얼음층으로 덮이게 된다.

 

출처 : 지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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