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의 기복

한국의 자연지리 48~49 p

 

3) 하상의 기복

하상의 기복은 하천의 힘을 소모시키는 주요 요소이다. 하상의 기복은 교통의 흐름의 파동과 유사한 방식으로 형성된다. 즉, 하천으로 운반되는 퇴적물은 하상에 고르게 분포하지 않고, 도로 곳곳에서 빨간 신호에 정체되어 있는 자동차 행렬처럼 파동을 그리며 하류로 이동한다. 이러한 하상의 기복의 높이나 간격은 하상 경사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하상경사가 3~5%보다 큰 산지하천에서는 거력들이 제방처럼 쌓인 계(step)와 그 아래에 형성되는 담(pool)이 연속하여 교대로 나타난다. 계를 구성하는 물질은 국지적인 공급과 운반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거력과 자갈들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며 숲이 우거진 곳에서는 통나무가 가로놓여 있기도 하고 기반암으로 형성될 수 도 있다. (그림8)

 계-담 체계에서 파장(계에서 계까지의 간격)은 평균 하도너비의 2~3배에 이르는데 하상의 경사가 감소할 수록 간격은 멀어지고 계는 낮아진다. 산지하천에서 하류로 가면서 하상의 경사가 더욱 감소하면 계의 간격은 멀어지고 높이도 낮아져, 계는 점차 급류로 변한다. 그리고 계를 구성하는 입자의 규모도 작아지게 된다.

 

 하상의 경사가 더욱 감소하여 하상 물질의 입자가 감소하면 파장이 하도너비의 5~7배에 달하는 일련의 여울(riffle)과 소(pool)가 연속적으로 형성된다. 소의 깊이는 하상의 경사가 감소할수록 증가한다. 여울은 소에 비하여 얕고 넓으며 구성 물질의 규모도 크다. 자갈하상에서 발달하는 여울-소 체계는 의사 평형 상태를 유지하고 곡류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자기조정의 수단이다. 그리고 여울-소 체계는 자연하천이 하천작용의 힘을 최소화하는 한 방식이다.